여러분, 다들 안녕하신가요?
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, 매일 마주치는 회사분들, 그리고 살아가면서 처음 마주치게 되는 모든사람들에게 버릇처럼 건네온 한 마디. '안녕하세요'
안녕(安寧)
하루에도 몇 번씩 무심코 내뱉듯 해왔던 인사말이 근래들어 참 소중한 단어였구나를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.
여러분,
이 안녕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자세히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?
저 또한 여태껏 정확한 의미를 모른채 그냥 인삿말 정도로만 생각해왔는데 한문이 가진 뜻 그대로 해석해보면,
편안 '안(安)'과 편안할 '녕(寧)'이 합쳐진 이 흔하디 흔한 '안녕' 이라는 두 글자 속에는 상대의 평안을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.
모두가 함께 슬퍼하고, 아파했던 이태원 사고가 일어난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네요.
급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인 만큼 모두에게 큰 충격과 슬픔의 사고였는데, 이 사고로 인해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.
단지 그 날이 할로윈데이 였을 뿐,
평소처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, 연인들과 찾은 곳에서 정말 너무나 어이없고,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로 차디찬 곳에서 마지막을 맞이해야 했던 희생자들.
3년만의 노마스크로 많은 사람들이 밀집될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예측하고, 대비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을텐데...이 사고를 그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들과 최종적으로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과 사과를 제대로 하지않은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화가나면서도 아쉬운 대처에 함께 화내고, 슬퍼했습니다.
누구인지도 모르는 그 분들의 죽음이 저에게도 이렇게나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차오를만큼 슬픈데, 희생자 분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얼마나 깊은 슬픔에 잠겨 있을까요?
저는 그 슬픔의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겠죠?
몇 일 전,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조금의 위로를 얻은 유퀴즈의 엔딩 한 장면을 공유할까합니다.
내가 누린 일상 속 작지만 소중한 베네핏이 있나요?
단골 가게에서 받는 소소한 배려
나를 기억하는 이웃의 반가운 인사
소중한 이와 함께하는 밥 한끼
감사를 느낄 만큼의 감동이라면 그 또한 삶의 베네핏이다.
무탈한 하루를 보냈다면 아무일 없이 무료했던게 아니고
위기의 순간들이 전부 나를 비껴갈 만큼 행운이 따랐던 것이다.
바람이 억새 잎과 나누는 담소를 나누는 일
태양이 퇴근하며 내어주는 밤을 보는 일
작고 수많은 불빛들 앞에서 나의 존재 또한 그렇게 미미하지만
오늘도 살아있음을 감각하는 일
이 모든게 더 없이 풍요로운 일상의 베네핏이 아닐까
'유 퀴즈 온 더 블럭' 137화 엔딩 中
그럼에도 남겨진 사람들은 예전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, 또 일상을 살아내야 함에 우리는 또 서로에게 안녕을 건냅니다.
저와 같이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매일의 안녕과 심심한 위로가 닿기를 바랍니다.
늘 여러분과 저의 안녕을 위해,
매일, 매 순간 그럴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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