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던 무더운 여름이 벌써 지나갔다.
제법 시원해진 날씨에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문득문득 드는 잡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워 지기도 한다.
근래들어 두통이 심해졌다.
처음에는 체해서 그런건가...했었는데, 그건 아닌 것 같다.
생각이 많아지고, 스트레스도 받고 그로 인해 짜증이 많아지면서 몸에 열이 오르니깐 두통이 오는 것 같은데...
그 어떤 생각도 멈출 수가 없다.
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올 무렵,
내 스트레스 지수는 최고조였던 것 같다.
여기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올 수 있을까?
내려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?
지금 힘들다고 포기하고 내려가면 나는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?
등등 수많은 생각들과 고민들이 나를 지배했었다.
사랑하는 가족, 내 친구들 모두 내 고향에 있지만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 수많은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4년이라는 시간을 버텼었다.
그 시간동안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, 나를 아프게 했던 인연들도 있었다. 어쩌면 다시 떠올리기 싶지 않은 인연까지도...
그리고 내 마음과 몸에도 병이 들었다.
그래서 짧다면 짧고, 길다면 길었던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.
내려와서 병원들을 다니며 요양을 하다 지금의 회사가 있는 곳으로 또 다시 터전을 옮겼다.
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설레기도 했고, 또 다시 불안하기도 했다.
그나마 고향이랑 가까워서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.
근데 지금 서울 생활을 정리하던 그때의 감정들을 지금 다시 느끼고 있달까?
같이 일하는 팀원분들은 너무 좋지만, 전반적인 회사의 시스템, 업무방식, 그리고 내 커리어의 비전,
특히나 내 미래, 나의 업무를 하면서 발전가능성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나는 솔직히 좀 절망적이다.
나는 내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고, 좀 더 심도있는 업무를 하고 싶었는데, 요즘은 그냥 다른 부서 뒤치닥거리나 해주면서 내 할일은 제대로 하나 못하는 느낌?
그리고 나나 우리 팀원들은 제대로 끌어줄 리더가 리더다운 면모가 없기때문에 솔직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하나도 기대감이 없다.
솔직한 마음으로는 하루빨리 제대로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회사를 찾아서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.
근데 서울에서 내려올 때처럼 지금도 생각과 이상은 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힘들고 슬픈 하루하루다.
내가 제대로 해야 벗어날 수 있는 현실인데, 나는 아직도 현실자각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서인지
매일아침, 화가 날 때마다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나는 여전히 그 때 방황하던 그대로다.
정신차리자!
내가 불만을 갖는 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나 스스로 벗어나야하는 방법 밖엔 없다.
내가 포기하면 그냥 그렇게, 이렇게 매일 매일 불평 불만만 가지며 살게될게 뻔하다.
나는 그렇게 살고싶지 않으니깐 포기하지 말고, 현실에 지지말고 내가 원하는 걸 하자.
아직 하나도 늦지 않았어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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